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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월31~11월2일 혼자서 후쿠오카 여행을 다녀왔어요. 서른이 훌쩍 넘은 다 큰 어른이지만 혼자 여행 다니는 건 아직도 조금은 겁이 났어요. 하필 여행 가기 전에 "너의 췌장을 먹고 싶어"라는 일본 영화를 봤는데 여주인공이 묻지마 살인을 당하고 영화가 끝이 났기에. 하하하하...
저는 해외여행 스타일이 관광지 가는 것 보다는 그 나라 사람들 속에 들어 가는 것을 좋아해요. 그래서 관광객 보다는 현지인의 비중이 많은 곳에서 주로 시간을 보낸답니다.
오호리공원도 여행자들이 많이 찾는 곳이기는 하지만 제 경험상 현지인의 비중이 높았어요. 러닝하는 사람들, 사랑하는 사람들과 산책나온 사람들, 혼자서 사색을 즐기는 사람들 등...각자의 스타일로 오호리공원을 만끽하고 있더라구요. 그런 모습이 참 좋았어요. 공원이 나름 넓은데 쓰레기가 하나도 버려져 있지 않은 것이 인상적이었어요. 시민의식이 참 높은 것 같아요.
한국인 관광객 보다는 서양 사람들이 눈에 띄더라구요. 외국인 친구들이 한국 관광객들은 트래킹 싫어한다고 하던게 생각이 났어요. 후쿠오카 가면 한국인 진짜 많이 본다고 했는데 저는 비행기에서 내린 이후로는 여행 이틀째까지 한국말을 듣지 못했습니다.


11월1일 후쿠오카 날씨는 춥지도 덥지도 않은 약간 선선한 가을날씨 였어요. 한국보다 조금 더 따뜻 하다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아요. 여행 내내 날씨가 좋았답니다:)


한적한 오호리공원. 시간적 여유가 많았다면 종일 앉아서 독서라도 하고 싶었어요. 원래 5박6일 정도 계획 했는데 사람들이 하도 후쿠오카 볼거 없다고 해서 짧게 변경했거든요. 오호리공원에 도착한 순간 후회가 되더라구요.
일본 특유의 아기자기하고 느긋한 것이 좋으신 분들은 후쿠오카 여행일정 넉넉하게 잡으시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역사적 감정 때문에 저도 한때는 우익제품 안쓰던 때가 있는데 일본을 좋아할 만한 이유도 충분히 많은 것 같아요.
짧은 횡단보도에서 차가 전혀 오지 않는데도 모두들 신호를 기다리고, 불법주정차 없고, 길에 쓰레기 없고, 친절하고.
또 가고싶네용:)
저 대신 다녀오시고 여행정보 공유해요~